#5.키즈캠핑 23-02-11 / 강화고인돌캠핑장(feat.고인돌, 서문김밥)

2023. 4. 28. 16:20캠핑?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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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고인돌캠핑장

겨울을 지나 나름 봄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여, 급 캠핑을 준비해 보았다.

캠핑 언제 가냐고,, 언제 봄이 오냐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물어보는 A는 오랜만에 캠핑 간다는 소리에 전날부터 흥분하여 무거운 짐도 낑낑 거리며 현관으로 옮겨 주었다.

 

어반사이드 스타체이서 리빙쉘텐드
어반사이드 스타체이서 리빙쉘텐드

 

결국 기변한 텐트(어반사이드 스타체이서 리빙쉘텐드)를 들고, 처음으로 나가보는 날이었다.

원터치 텐트 말고, 폴대를 끼워 팩을 박고 하는 그런 뭔가 본격적인 텐트는 처음이라 DJ는 동영상으로 폴대 끼는 법부터 자립시키는 법 등 영상으로 예습을 하고 출발했다.

 

 

                                                           서문김밥(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430번길 2-1)

 

가는 길에 너무 배가 고파, 평점이 좋은 김밥집에 우선 들렀다. (마침 A도 자고 있어서 겸사겸사)

서문김밥은 김밥만 파는 곳인데,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였고, 모두 포장이었다. 줄 서 있으니 주문 전화도 계속 왔고, 다들 많은 양을 포장해 가서 줄이 쉽사리 줄어들지 않았다.

배고파서 얼른 먹어보니 안에 내용물이 잔뜩 들어 있어 한입에 들어가기 힘든 그런 김밥이 아니라 정말 간도 딱 적당하고 한입에 쏙쏙 들어가며, 예전에 엄마가 집에서 싼 거 같은 그런 김밥 맛이라 DJ는 맛있게 먹었다.

 

도착해 보니, 꽤 쌀쌀한 날씨에 DJ는 서둘러 텐트를 펼쳐 보았다. 이전 텐트는 집에서 치는 것도 연습하고 왔는데, 첫 캠핑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고생했었다. 이번에는 텐트가 너무 커서 집에서 연습해 볼 수 없었고, 영상으로만 학습을 해서 그런지 다들 폴대도 척척 잘 끼길래 어렵지 않다 생각했는데, 세상에나~ 폴대 하나 제대로 끼는데 십여분은 걸린 것 같다.

배는 고프지, 잠에서 깬 A는 차에 혼자 있는 걸 알고 무서웠는지 울기 시작했고, 폴대도 다 못 낀 텐트는 쭈굴쭈굴 데크에 붙어서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한 시간 가까이 낑낑거렸을까?? 대충 텐트 비슷하게 세워졌고, 서둘러 짐을 옮겼다. 물을 끓여 컵라면과 함께 포장해 온 김밥을 먹고 나니 이제야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강화고인돌유적
강화고인돌캠핑장/ 강화고인돌유적(세계문화유산)

강화고인돌캠핑장 앞에는 말 그대로 고인돌이 있는 공원이 있었다. 그리고 강화자연사 박물관, 강화역사박물관이 있어 초등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캠핑 외에도 볼거리들이 있을 것 같았다. A에게 고인돌을 설명해 주었지만, A는 아직 이해를 못 했다.. 저 돌이 왜 저렇게 서 있는지, 저렇게 서있기가 얼마나 힘든 건지 알지 못한 채,, 자기도 집에서 블록으로 저렇게 만들었다며 돌로 만든 터널이라 그랬다.

 

너무 추운 날씨에 밖에서 열심히 삼겹살을 구웠지만, 텐트로 가져오면 금방 식어 버렸다. 난로에 올려놓은 주전자 물을 컵에 따라 마셔야 그나마 몸이 좀 녹았다.

밖에서 활동하기에는 너무 춥고, 딱히 캠핑장 안에서는 놀 거리가 없는 터라, A는 텐트 안에서 콩순이의 일기 오디오클립을 들으며 열심히 그림도 그리고, 퍼즐도 맞추며 나름 재미있게 놀았다.

 

마시멜로우는 알려 준 적이 없는데, 어린이집에 가서 캠핑을 갔다 왔다고 하니,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마시멜로우 먹어 봤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이번에는 큰맘 먹고 마시멜로우도 준비했다. 장작불에 마시멜로우를 꼬챙이에 끼우고 살살 돌리면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가 스르륵 녹으면서 달콤해지니 그 맛이 정말 태어나서 처음 맛본 너무 맛있는 극강의 달콤함이었는지 ADJ가 봤던 표정 중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표정은 사진으로 담을 수도 없고 오롯이 눈으로만 담아야 하는 게 너무 아쉽지만, 그래서인지 더 기억에 남는다.

 

2월 치고, 난로를 틀어도 텐트는 따뜻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팬히터로 갈아타게 되었다는...) 더위를 많이 타는 D(추위를 안 탄다고는 말 안 했음)) 두툼한 패딩을 입고 텐트 밖으로 나갔는데, 옆 텐트는 반팔에 패쪼만 입고 나온 걸 보고 너무 놀랬다.

 

아침은 난로에 프라이팬을 올리고 치즈떡을 살살 돌려가면서 구워서, 커피와 함께 먹는 게 우리의 일상이다. 여기에 어제 밥을 짓고 남은 밥에 물을 넣어 끓여서 숭늉까지 먹으면 딱이다. A는 이 숭늉을 몇 컵을 먹는다. 집에서는 누룽지도 숭늉도 잘 안 먹는데,, 이상하게 캠핑만 오면 잘 먹는다.

 

날씨가 춥긴 추웠나 보다. 몇몇 집들의 자동차가 배터리가 방전되어,, 캠핑장이 시끌벅적하였다.. 결국 출장을 불러 이 집 저 집 차들의 시동을 걸어 주고 나서야 퇴실할 수 있었다.

몇 번 안 되는 캠핑인데, 참 다양한 일을 겪는다. 그래도 깊은 산속이 아니었으니 다행이고, 동계 캠핑은 준비해야 하는 것도 참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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