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6. 13:38ㆍ캠핑? 캠핑!
김포캠핑파크
김포캠핑파크는 예전에 예약을 했다가 일정 변경으로 눈물을 머금고 취소를 했던 이력이 있던 곳이다. 후기들도 좋고 집에서도 거리가 가까워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정말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 었다.. 그렇게 매일 한 번씩 그냥 사이트에 들어가서 날짜별로 클릭하다가 어쩌다 발견한 취소표를 그냥 예약하였다. 그것도 무려 프리미엄데크!!!
A는 요즘 어린이집에서 금요일에 주말에 무엇을 할 건지,, 월요일에는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재미에 빠졌다. 한 친구가 아쿠아리움을 가기로 했다고 하니, 본인은 캠핑 갈거라며 아주 깔깔 웃었다고 한다. 캠핑갈 예정인 주는 나름 어린이집을 5일 동안 즐겁게 가는 편이다~ 반대로 캠핑 예정이 없는 주는 사실 등원시키기가 꽤 힘들다. 나름 주말에 여기저기 데리고 구경하고 놀러 다니지만 이상하게 A는 캠핑을 아주~ 매우~기대하고 좋아한다~
지난번 대회산 캠핑장 일정을 교훈 삼아! 금요일 저녁에 D가 짐을 거의 실어 두었다. 아침에 일어나 밥 챙겨먹고, 크게 힘 빼지 않고 출발 준비를 하니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난 후에도 A랑 같이 놀 힘이 쬐끔 남아 있었다.
김포캠핑파크는 12시 입실이다.(입실이 좀 빠른편인 것 같다.) 11시 반쯤 되서 도착을 해버려서 못 들어가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이 우리 사이트는 비어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쓰봉에는 사이트 번호가 적혀 있지 않았다.
지난 주 놀란 쓰레기 봉투 때문에 쓰레기봉투 받자마자 사이트 번호 적혀 있는지 확인한 J와 D
아침부터 신이나서 집에서부터 넘어져 타박상을 심하게 입은 A는 흥을 주체 못하고 얼른 놀러 나가고 싶어 하여, D가 텐트를 맡고 J는 A와 함께 에어바운스하는 곳에 가보았다. 아이들도 얼마 없어서 A가 아주 마음 편히 놀았다. 에어바운스는 7세 이상부터 이용가능한 형아들 에어바운스와 6세 이하만 이용가능한 동생들 에어바운스로 나누어져 있었다. 에어바운스가 좀 낡다 보니 바람이 빠지는 곳이 많은지 사실 빵빵하게 에어로 채워지지 않아서 많은 아이들이 들어가거나 어른이 들어가면 발바닥이 땅에 닿았다^^;; 집중된 시간에 아이들이 몰리다 보니 뭐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그런데, 동생들 에어바운스 앞에 6세 이상 아이는 옆으로 보내달라고 쓰여있었는데,, 뭐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큰 애들이 너무 위험하게 동생들 구역에서 뛰놀아서 부모가 지켜봐야 했다.. 아이들은 뭐 그렇다 쳐도 아이들이 거기로 가면 부모가 제지하여 옆으로 돌려보내야 하는데.... 내 눈에만 그 안내문구가 보이나 보다.
에어바운스에서 신나게 논 A는 갑자기! 별안간! 문득! 배가 고파졌는지 밥을 달라고 했다.
부랴 부랴 텐트로 가서 아직 데크에 붙어 있는 텐트를 J가 텐트 안으로 들어가 두 손을 번쩍 위로 들어 D가 겨우 겨우 자립 시켰다.
오늘은 삼겹살이 아니라 닭꼬치를 준비해 봤다. 아.... 그런데.... 프라이팬이 평평하지 않고 그리들이라서 꼬치가 한쪽 끝만 익고 도저히 전체적으로 익힐 수가 없었다. 또 부랴 부랴 장작을 꺼내서 불을 붙여서 굽기 시작했는데... ㅠㅠ 요령이 없는 J는 다 태워 버렸다 ^^(지옥 불의 닭꼬치 사진을 남겼어야 했는데... 멘탈이 너덜너덜~) 그래서 또 그리들에 꼬치를 빼서 그냥 굽기 시작했는데.... 이미 한번 타버린 닭고기는 그냥 계속 탔다~~ 그래도 하나하나 타버린 껍데기를 가위로 잘라내 A의 입에 넣어주니 너무 맛있단다. 그렇게 타버린 부분을 떼고 먹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 다음에는 평평한 프라이팬을 준비해야지!
점심도 먹고, 짐들도 좀 정리하고 캠핑장을 한 바퀴 둘러보러 나갔다. 올라가니 운동장도 나오고(땡볕에서 이미 아이들은 축구 삼매경~) 저수지도 있어서 낚시할 수 있었다.( 낚시 세트를 유료대여 해주는 것 같았다.) 집라인도 있었는데, 대회산에서 탔던 그네 같은 것이 아니라 헬멧도 쓰고 로프에 매달려 가는 진짜 짚라인라서A는 보기만 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지 한참을 지켜봤다. 나름 A에게는 활동량이 많았던 건지, 한 바퀴 둘러보고 텐트 안에 오더니 졸리다며 누워서 자기 시작했다. 사이트 간격이 좁은 건지,, 가족캠들만 받아서 그런지 시끌시끌한데도 잘~~ 잤다.
A가 자는 동안 철에 맞춰 예쁘게 핀 다양한 색들의 철쭉을 보며 그늘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셔보는 여유도 부려봤다. 추울 때에만 캠핑을 다녀 밖에서 뭘 하는 걸 해본 적이 없었는데, 슬리퍼 신고 의자에 앉아 졸졸 흐르는 물소리, 까르르 거리는 아이들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마시는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 낮에는 너무 더웠는데, 캠핑개미지옥의 발을 디뎌버린 J는 결국 스텐리 아이스박스를 구매했고(금요일에 온 따끈따끈한 아이), 덕분에 시원한 물과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일어난 A는 에어바운스 할 시간이 되었냐며 재촉했다.
에어바운스 운영시간은 10~12시 / 5시~8시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에어바운스 타령이 계속 들렸는데, 그런 만큼 오픈 시간에 가보니 엄청난 인파였다. 사람 많으면 겁먹는 A는 에어바운스 옆에 영아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작은 미끄럼틀 존에서 사람을 피해 다니며 살살 오르락내리락하였다.. 다른 아이들은 엄빠 쳐다보지도 않고 냅다 달려가는데, A는 그 작은 미끄럼틀 앞에서도 D아니면 J가 앞에 서 있어야 한다. 미끄럼틀 존은 딱히 출발 지점이 없어서 인지 아이들이 막 뒤엉켜 있었는데, A는 그 아이들 피해서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예전 같으면 아예 발도 들이지 않았을 텐데, 사람이 많아도 나름 자신의 안전한 구역을 찾아 여기저기 눈치를 보며 자신의 놀거리를 찾는다. 타고난 기본 성향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 반갑다.
저녁은 역시 샤부샤부!! 낮에는 햇빛도 있어 덥다 싶은 날씨였는데, 그래도 저녁에는 쌀쌀하여 아직까지는 샤부샤부가 괜찮은 것 같다. 볼품없지만 사진도 한번 찍어봤다. 냄비 놓고 갔지만 다행히 일회용 냄비가 있어서 냠냠 먹을 수 있었다.
지난번 대회산에서 D가 예쁘게 장작을 쌓아 두었지만 춥고 귀찮다는 이유로 모닥불을 피우지 않았는데, A가 너무 아쉬워하여 오늘은 모닥불을 피웠다. (어차피 낮에 닭꼬치 구우려다 실패한 잔해가 있기 때문에 어차피 치워야 하니까....) 모닥불 보며 노래도 부르고~ 쥐포도 구워 먹고~가끔 별도 보고~ A가 성장한 만큼 즐길 수 있는 것들도 하나씩 늘어났다. 이젠 제법 본인의 의자에 앉아 불멍도 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D와 J도 덩달아 신이 났다.
가족캠들만 있다 보니 아침이 이른 편인 것 같았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일어나서 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이는 소리가 들렸고, 운동장에서는 벌써 축구하며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아이들도 제법 되었다. A를 비롯해 많은 아이들이 에어바운스~ 에어바운스~ 하며 노래 부르는 소리는 돌림노래 같았다. 입실 시간이 빠른 만큼 퇴실 시간도 빠르기 때문에 후딱 밥에 김 싸서 아침을 먹고는 J와 D가 번갈아 가며 A와 산책을 하고, 번갈아 가며 빠르게 짐을 챙겼다. 에어바운스 앞에는 오락게임장도 있는데, 코인노래방도 있고 인형 뽑기,, 농구게임, 펌프게임 등 진짜 오락실에 있는 게임기들이 있었고, A는 인생 첫 오락실 게임인 두더지 잡기 게임을 해보았다. 뽑기도 하나 해서 이상한 물컹물컹한 공룡 인형?을 하나 얻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하룻밤 잘 지냈던 곳을 정리하고 집으로 갑니다~~~
캠핑 고수들에게 묻고 싶어요. 캠핑 몇 살까지 할 수 있는 건가요? J와 D는 벌써 아이고~ 소리가 나오네요. 근육통 약을 먹어도 왜 아픈 건가요?? 다들 아프지만 그냥 캠핑 가는 건가요?
5월에는 캠핑을 갈 수 있을까요? 예약 다 실패했어요 ㅠ 아직 갈길이 멀어요. 항상 나보다 더 재빠른 사람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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