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 14:40ㆍ캠핑? 캠핑!
홍천 알프스밸리 캠핑나라
근교로만 다녀보다가 큰맘 먹고 좀 멀리 가보기로 했다.
캠핑갈때는 발아래는 물론이고 머리 위까지 넣을 수 있으면 어디든 다 넣고 보고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가까운 거리를 선호했는데, 단풍이 너무 예쁜 계절이기도 하고, 이미 주변 캠핑장은 예약할 곳이 없어서 홍천으로 가보았다.
어른도 힘든데 아이는 당연히 장거리를 좋아 할 리가 없기 때문에, 뻥튀기등 군것질 거리와 좋아하는 노래 선곡 등 만만의 준비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캠핑장 가는 길에 A가 좋아하는 토끼와 양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길래 급하게 네이버로 예약하고 방문해 보았다.

휘바핀란드 with 플레이정글
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산로 368 https://hyvaapj.com/
휘바핀란드with플레이정글 이란 곳인데, 토끼와 양 등 동물 먹이 주기 체험을 할 수 있으며, 플레이정글이라고 실내 동물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 근교의 동물 먹이 주기 체험하는 곳을 가본 적 있는데, A는 먹이주는 체험을 너무나 좋아했지만, 사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휘바핀란드는 나름 방목?을 하며 키우고 있어서 죄책감도 좀 덜하고 양 떼를 모는 듯한 경험을 해볼 수 있게 해 줘서 색달랐다.

가끔 울타리를 넘어 사람들에게 다가온 양들은 관리자가 박수를 리드미컬하게 탁! 탁! 치면 알아서 울타리를 훌쩍 뛰어 넘어 다시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D와 J가 먹이 바구니를 들고 다니니 피리부는 사나이가 되어 양들이 우르르 좇아 왔고, A는 무섭지만 양털을 조금 만져 보고 너무 행복해 했다. 플레이정글은 10여 명 정도 모이면 해설사가 이끌고 다니며 동물들을 소개해 주었다. 보통 파충류와 작은 크기의 동물들이 대부분이었고, 각 동물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었으며, 그날마다 동물들의 컨디션에 따라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도 하고, 지나가기도 하였다. 뱀을 목에 둘러볼 수도 있으니 용감한 분들은 도전해 보시길!
홍천 알프스밸리 캠핑나라
강원 홍천군 화촌면 구룡경로 1016-29
홍천 알프스밸리 캠핑나라 들어가는 입구부터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있는 단풍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었다. 예전에 부모님이 나를 데리고 풍경 좋은 곳으로 여행을 데리고 가서는 이것 봐라~~ 저것 봐라 너무 멋지지 않니? 물어보시면 사실 뭐가 멋진지 잘 몰랐었는데, 나이가 들었는지 이제는 A에게 이것좀 봐봐, 저것좀 봐봐하고 있다. 자연이 주는 멋짐은 사진이나 말로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직접 두 눈으로 봐야만 그 감동이 느껴지는 거를 알기에 같이 감동을 느끼고 싶어 A에게 억지로 감동을 강요하고 있었다.
양떼목장까지 들렀다 오느라 4시 가까이 되어 도착했지만, 햇빛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싶어서, 텐트 치는 거는 뒷전으로 하고 둘러보기부터 했다. 계곡이 뒤편에 흐르고 있고, 캠핑장 전체가 높고 낮은 산들로 둘러쌓여 있고, 아기 자기한 포토존들이 있어 A가 좋아하는 돌과 나뭇잎을 줍고, 사진도 찍다 보니 금새 저녁이 되었다.

세 번째 피칭이다 보니 그냥 앞, 뒤를 정하고 훠~이 하고 펼치니 텐트가 우뚝 생겨났다. 거의 매주 캠핑을 가다 보니 짐을 싸고 푸는데 능숙해져서 정리도 착착!
사실 이날은 아이들을 데려온 캠퍼들은 거의 할로윈 캠핑이었다. 다들 어디서 그렇게 멋진 소품들을 준비하여 어디에 싣고 와서 언제 이렇게 멋있게 장식을 했는지... 거의 생존캠인 D와 J는 멋진 텐트들을 구경하고 감탄하느라 바빴다. 혹시 몰라 소소하게 해골 전등과 사탕을 한봉지 들고 왔는데, 늦은 저녁이 되었더니 아이와 부모들이 돌아다니며 인사하면서 준비해 온 맛있는 간식들을 주고 가셨다. A는 처음에 무시한 가면들과 복장을 보고 놀라서 뒤로 숨더니 재미있어 보였는지, 자기도 사탕 나누어 주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급하게 냄비에 사탕을 붓고, 혹시 몰라 준비한 악마 LED 머리띠를 A에게 해주고는 낯가림 심한 J와 함께 온 캠핑장을 돌아다녔다. 할로윈이 무슨 날인지는 잘 모르고 그냥 사탕을 주고받는 재밌는 날이라 생각한 것 같다. 낯가림이 심한 아이라 이런 거는 못할 줄 알았는데, 캠핑 다니면서 낯선 공간에서 많은 낯선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면역이 생긴 건지, 캠핑은 원래 이런걸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캠핑가서는 주변 캠퍼분들에게도 인사도 잘하고 나름 씩씩하게 생활한다.

홍천은 11월도 안된 가을이었지만 정말 추웠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 콧물이 나게 할 정도였지만, 다음날 햇빛이 비치니 또 따뜻해져서 계곡에서 돌 던지기와 돌탑 쌓기를 하며 A 하고 놀았다. 그래도 결로로 생긴 물방울들과 아침 이슬을 말리기에는 부족하여 수건으로 열심히 닦았다.
에구 허리야~ 무릎아~

집으로 가는 길이 멀다 보니,, 덕평휴게소에 들러A가 사랑하는 돈까스로 점심을 해결하고, 별빛정원도 산책하면서 많은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으며 소화를 시키고 차에 올라탔더니, A는 금새 낮잠에 빠졌다. 졸린 눈을 온갖 방법으로 떠가면서 운전한 D도 고생했고, 힘들어 하는 A와 D의 수발을 드느라 J도 정신이 없었다.
다음 주도 이미 캠핑이 예약되어 있다. 다음을 끝으로 잠시 쉬려고 한다.
매주 짐싸고 푸르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고, 너무 추워졌다. 핫팩을 3개를 뜯었는데도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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