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4. 11:23ㆍ캠핑? 캠핑!
반달곰이 살던 숲
예약방법
캠핏 어플 이용
위치
경기 화성시 정남면 정송길23번길 18
https://blog.naver.com/halfmooncamp
시설
수영장, 4계절 썰매장, 짚라인, 바닥분수, 실내 운동장, 실내 놀이터, 동물농장(반달곰, 토끼, 염소 등), 매점
프로그램
숲 체험,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 : 예약 필수, 유료, 인원수에 따라 운영 여부 결정
버스킹 공연(바닥 분수 존), 무료, 선착순, 스케줄 변동
A의 고모네 가족이 캠핑을 시작했습니다. 캠핑장에 가면 여러 가족이 같이 와서 또래 아이들끼리 노는 것을 보며 늘 부러워 했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가족 존을 예약해서 가보았어요.
고모네는 차박 컨셉이라서 포레스트 존을 예약했습니다.
가격은 1박에 13만원이라 사실 가성비가 좋다고는 할 수 없었어요.(사실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진짜 반달곰이 있다길래 반신반의 하며 갔지요.
우선 집에서 가까워서 좋았어요. 1시간 정도 거리라 여유있게 출발했고, 도착하자마자 A는 매점으로 달려가 동물들 먹이부터 샀어요. 반달곰은 건빵을 주고, 건초와 당근은 다른 동물들에게 주라고 하더군요. A가 최근에 많이 아팠어서, 1박은 못할 것 같고, 캠프닉으로 준비해 왔기에 D가 모기장등 간단하게 셋팅을 하기로 하고 J가 A와 함께 동물들을 보러 갔어요. 동물농장에 가보니 탈출?한 토끼 몇 마리가 나와 있더라고요. A는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토끼야~배가 고프지? 언니가 건초줄게 먹어봐~ 맛있지? 또 줄까?” 엄빠한테는 들려 준 적이 없는 아주 다정한 목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동물이 또 있었는데, 염소 한 마리가 먹이 바구니를 보고는 돌진을 하더라고요. A가 기겁하여 울고 난리가 나고, 그 모습을 본 염소도 흥분하여 계속 먹이통을 건드리고 점프하고 정말 아수라장이었어요. 돌아다니는 자유로은 염소는 건초도 안 먹고 당근만 먹더군요. 입맛이 아주 까다로운 녀석이었어요 반달곰들은 우리 안에 모여 있었고, 파이프 옆의 버튼을 누르면 바람 소리가 나면서 건빵을 가지고 갔어요. 그 소리에 반달곰들은 파이프 앞에 앉아 건빵을 날름 날름 받아먹었는데, 아이들은 연신 버튼 누르고 건빵주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3명이 되니 에너지들이 넘쳐나서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고기 구워서 얼른 먹이고, 동물농장을 비롯해 캠핑장을 한바퀴 둘러보았어요. 9월이지만 낮에는 아직 더워서 수영장과 바닥분수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캠프닉이라 수영복, 샤워 용품 등을 챙겨 오지 않았는데 아쉬웠어요. 샤워실도 가족들끼리 이용할 수 있도록 방?처럼 꾸며져 있었어요. 아이들하고 같이 씻기 편하고, 다른 분들과 마주치지 않으니 프라이빗 하고 좋아 보이더라고요. 수영복 챙겨올걸... ㅠㅠ
레일 썰매는 각도가 오묘한데, 속도가 굉장히 빨랐어요. 조카들이 초등 학생들인데도 손잡이를 놓쳐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어른들도 괴성을 지르며 내려 오더라고요.
포레스트 존은 주차를 하고도 앞쪽에 많은 공터가 있어서 비눗방울도 하고, 앞에는 실내 작은 풋살장? 같은 게 있어서 조카들이 공놀이도 할 수 있었어요.
짚라인은 의자처럼 생긴 짚라인이 수십개는 있어 아이들이 차례대로 앉아 있다가, 출발한 아이가 도착하면 한명씩 새로 출발하며 재미있게 즐겼어요. 커브가 있어 아이들이 거의 70 도는 기울어지는데, 보는 부모 눈으로는 너무 위험해 보였지만 아이들은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서 안달났더라고요. 겁보인 A는 당연히 무서워 보여서 엄빠가 출발부터 도착까지 줄을 잡고 뛰어다녔어요. 강제로 엄빠 운동시켜주는 효녀라 눈물이 났지만, 어쩌겠어요. 그래도 사촌오빠들이 계속 하는 걸 보고, 오빠들이 A는 계속 줄 잡아줘야 하냐고 물어보니 그게 조금 창피했는지, 혼자 타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이때다 싶어서 줄을 놓았는데, 제법 즐기면서 타더니 자신감이 붙었는지 오빠들이랑 어쩌구 저쩌구 꺄르르 하며 잘 놀더라고요. 혼자서 화장실도 못가는 아이인데, 오빠들하고 손잡고 화장실, 매점도 다녀오고 갔다와서는 뿌듯한지 아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게 기특했어요.
고모네가 에어매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A가 당당히 가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더라고요. 캠핑 좀 다녀봤다고 나름 몫을 해내는 것을 보고 뿌듯했습니다.
저녁도 먹고, 장작을 피워 대형 마시멜로우를 구워 과자에 끼워 먹으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천천히 음미하고는, 버스킹 공연을 시작한다는 소리에 부리나케 바닥분수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유료로 진행되는 별자리 풍선 프로그램을 마치고 온 아이들이 반짝 거리는 풍선을 들고, 저마다 챙겨온 의자에 앉아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고, A는 낮잠도 안자고 놀더니 열심히 박수치면서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 척 하더니 이내 잠들어 버렸어요.
조카들과 조용조용히 작별인사를 나누고 캠프닉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어요.
다음날 아침 비가 좀 내려 고모네가 캠핑을 잘 마무리 했는지, 걱정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우리 첫 캠핑 때에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던....텐트 닦고 말리고 4발로 기어다녔던 기억이 ^^
반달곰이 살던 숲에는 동물들도 많아서 아이들은 좋아했지만, 모기가 정말 많더군요. 모기장 필수! 모기 퇴치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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